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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민뷔전력] 그렇게 됐어

격정 2016. 8. 14. 18:35








W. 격정













1



동류는 동류를 알아본다고했던가. 그 말을 증명하듯 박지민을 처음봤을때 그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그건 박지민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자부할수있다. 왜냐하면 박지민과 나는 반박할수없을정도로 확실한 동류거든. 뭔가 처음봤는데 느낌이왔다. 술자리에서 주변동기들 사이에 앉아있는 박지민은 피곤한듯 표정하나없이 가만히 앉아있었지만 무언가 설명할수없는 느낌이있었다. 보자마자 눈이시큰거렸다. 그런데도 어쩐지 눈을 뗄수없어 시선을 그대로옮기며 자리에 앉았다. 그순간 무슨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박지민의 고개를들어 나른한 눈으로 나와 눈이 마주쳤다. 특별할꺼없는 행동이었지만 내눈에는 그모습이 슬로우 모션처럼 뇌리에 박혔다. 그순간 박지민의 눈빛이 일순간 바뀌었다. 박지민은 훗날에 말했다. 나에게 보낸 그 눈빛은 명백한 성욕이었노라고. 그것이 박지민과의 첫만남이었다.








2



우리는 빠른 속도로 가까워졌지만 가까워진 만큼 서로를 싫어했다.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지민 김태형하면 동기들이 모두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만큼 대단했고, 김태형은 제 본명대신 개태형으로불릴만큼 지랄맞았으며 하도 지랄맞은탓에 박지민은 태형에 비해 덜 지랄맞다는 이유로 개태형 컨트롤러 라고 불렸다. 김태형의 뒤에는 꼭 꼬리표로 박지민이 따라붙었고 마찬가지로 박지민의 뒤에는 김태형의 이름이  언제나 달렸다. 그리고 꼭 둘 중 한사람과 친해지면 묻는 공통질문이있었다.



"박지민 한테.."


"맞은적있냐고? 없어 없다니까. 걍 등에 붙이고 다닐까"



무슨 친해지면 꼭 거쳐야되는 통과의례처럼 뭐 서로한테 맞은적있냐, 둘이무슨일이있었냐, 둘이 같은여자를 좋아하냐 다 그런식의 비슷한 질문을하는것이었다.



"나참 상상력도풍부하지 그냥 전과해 저기 옆에있는 문창과로."


"아니 그렇지않고서야 그렇게 사이가 안좋을수가있냐고. 진짜 아무일도없었어? 전혀?"


"어. 전~혀~~ 없었다니까? 사람말을못믿네"



내대답에도 납득을할수없는지 그렇게 사람을 싫어하는데 이유가없다는게 말이안된다느니 뭐라느니 중얼거리는 호석을 무시하며 어깨동무를했다.


"지겹지도않냐 배고프니까얼른가자"


"아니 진짜 무슨계기도없다고? 뭐 집안끼리 옛날부터 안좋다던가 그런거있잖아"


"뭐래. 걍 문창과가라니까 너정도면 수석으로갈듯. 스토리라인이 기가막혀. 근데 소재가 너무진부하지않냐 이왕 전과할꺼면 소재좀바꾸고."



호석의 걸으면서도 끊임 없는 질문에 영혼없이 대답하며 걸어가는데 맞은편에서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어느때와같이 김남준과 같이 걸어오는 박지민이 있었다. 먼저 발견한건 정호석이였다. 조잘되던 입이 멈춘것에 의문을 가지고 고개를 든 순간 박지민옆에 있는 김남준과 눈이 마주쳤다. 남준은 눈이 마주친순간 걸음을 천천히멈췄고, 호석은 입을 멈췄다. 박지민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앞을봤고 나와 눈이마주쳤다.



"안녕"



내가먼저 인사했다. 김남준은 무슨 당황한것마냥 걸음을떼지못했다. 뭐내가가면되지



"너 개무서워해?"


"뭐?"



뜬금없는말에 남준이 당황하며 되물었다.



"아니 니가 나한테 못다가오길래. 내가 별명이 개태형이잖아 개싫어하나해서"



아님말고. 태형은 남준의 반응은 아무래도상관없다는듯 어깨를 한번 들썩거리고는 호석에게 눈짓했다.



"같이가"



남준과 지민을지나쳐 몇걸음걸었을까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박지민의 입이 처음열렸다. 태형의 걸음이 멈췄다. 호석이 태형의 옆얼굴을한번, 지민의 뒷통수를 쳐다보고는 태형의 대답을 기다렸다.



"어딜"


"밥먹으러"


"그래."



그 순간 박지민의 눈빛이 말했다. 솔직하지못하긴 그런게 재수없다니까








3



뭐 5분텀을 두고나가니 어째니 그딴건 별로 내 성질과 맞지않았다. 박지민도 마찬가지인지라 더이상 북적거리는 학교식당에서 앉아서 시간낭비하는게 아까워 숟가락을 테이블에 탁 놨다.박지민도 먹던숟가락을 내려놓고 짠것마냥 동시에 일어나자 주변에있던 학생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됐다. 그중에는 조금 떨어진 곳 사이사이에 우리과도 있는지 웅성거리며 소음을만들었다. 뭐 다들 그딴얘기겠지 오늘 학교 식당에서 둘이 한판붙었더라 뭐 둘다  눈빛이 장난이 아니었다느니 그따위의 말인것이 분명했다. 서로 뚫어져라 눈만 빤히 바라보고있었다. 사람들이 무슨 관심이 그렇게도 많은지 싸움이라도 일어날줄 아는지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시작했다. 태형은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여기서 선빵이라도 날려야하나 생각하다가 그만뒀다. 세상에서 제일재밌는게 싸움구경이라는데 남 좋은일은 죽어도하기싫을뿐더러 여기서 싸워봤자 득될게없는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계기도없기도하고. 뭐사실 계기따위는 선빵날리면 자기네들끼리 다 만들테지만 어쨌든 싫다. 호석은 남준을 보며 의문을 표했지만 남준도 영문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늦으면 치우고가라"



우리가 언제같이 밥이나먹으러왔던가. 속내를 아는 박지민이, 아니 하다못해 지나가던 개조차도  코웃음 칠만큼 우스운 얘기였다.박지민과 같이 걸어나가는 순간까지도 수근되는 소리는 멈추지않았다. 더하면 더했지 도무지 사그러질생각이 없었다. 남의 일에 다들 뭐가그렇게들 관심이많은지 우리 친하다니까그러네








4



꽤오래된건물이라 부시고다시짓네 어쩌네 그러느라 공사예정인터라  출입도 사그러든 건물옥상에 들어서자마자 괜히 주위한번둘러본다음 누가먼저라고 할꺼없이 입술부터 부대끼고는 태형이 슬쩍 지민의 입술을 핥자, 지민은 숨 쉴틈없이 태형의 입술을 잡아먹을기세로 입술을 부딪혀왔다.



"콘돔은"


"없어"


"개새끼야"



진심이담긴 욕설에 지민이 인상을찌푸렸다. 태형도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않고 지민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5



언제부터였던가. 박지민과 육체적관계를 맺기시작한건.
첫만남 이후 얼마되지않아 또 다시 한번마주칠기회가 있었는데 그때까지도 박지민과는 한마디도 해보지 않았으며, 하다못해 지나가다 눈 인사조차 해보지 않았던지라 술집 화장실에서 박지민과 마주쳤을때 그냥 지나치려는 나를 잡은건 박지민이었다.
태형이 고개를 돌려 지민과 눈을 마주쳤을때 순간 태형을 끌어당겨 화장실 칸 안으로 밀어넣는 박지민과 그에 대응하듯 박지민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흔적을 남기듯 목을 잘근잘근 물어버리는 김태형의 모습은 누구보다 선정적이였으며, 박지민을 한순간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박지민은 제 두손가락을 태형의 입 안에 밀어 넣고 손가락을 빨게 만들었다. 그에 김태형은 그것이 뭐라도 된 냥 정성스럽게 핥았으며 양손으로 지민의 손을 붙잡고 느릿하게 두손가락을 혀로 쓸어내리는 태형의 모습에 박지민은 한쪽 눈을 찌푸리더니 거칠게 김태형의 몸을 뒤집어 바지버클을 풀어내리는 행동은 누구보다빨랐으며 자연스러웠다. 바지를 속옷과함께 허벅지 반쯤 끌어내리고,  태형의 침으로 범벅된 자신의 손가락을 태형의 아랫구멍으로 밀어넣고 몇번쑤시고는 이미 잔뜩 서서 빳빳해진 제 성기를 단숨에 끝까지 쳐박았다.



"..큭..."



손쓸틈없이 단숨에 깊은곳까지 밀고들어와버린 탓에 콘돔을 썼는지안썼는지 생각할틈도없이  숨도 제대로 쉬지못하고 눈앞에 반짝거리는 빛이 보일 정도로 눈을 꽉감고는 입술을 물었고, 그 섹스는 술자리가 끝난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그렇게 박지민과 안면을텄다.








6



태형은 어깨를 벽에기대고 제 손가락에 몇번 빨고는 능숙하게 손을 뒤로해서 구멍을 메만졌다. 콘돔이 없으면 어쩌잔건지 그렇다고 박지민이 제 뒤를 제대로 풀어주는 것도아니였다. 한 5번중 1번정도? 지 심기가 안좋을때 아님 내가 싸울때 심하게지랄했을때나 공을들여 풀어 줬는데 절대 순수하게 나를위해주는 의도가 아니었으니 더 열이받는게 당연했다. 오로지 나를 애태워서 내가 애원하게 만드려는 의도를 파악한건 이미 오래전이었다. 그래서 박지민한테 제대로 풀고 해달라고 그딴말은 입 밖 으로 꺼내지도않았다. 차라리 내가하는게 낫지. 정말 순수한 의도로 풀어줬는지 제가 들어가기 편하게 풀어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불순한의도가 없이 풀어줬던 것은 첫 관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아!...으..아직안된다고!!.."



아직 제대로풀어지지도않았는데 양 엉덩이를 벌려오는 박지민을 막자 구멍을 메만지는 내 손을 치워내고는 제 앞섬을 가까히 대고 속옷을 살짝내려 제 성기를 내 엉덩이 골에 천천히 문질렀다.



"넣는다"



더이상 못참을것같은지 제구멍을 비집고 들어오는 느낌에 허리를 잘게떨었다. 빠듯하게 성기를 물어오는 구멍에 지민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한손으로는 앞으로 손을 옮겨 태형의 성기를 쥐고 세게 흔들었다.



"흐..아,..흐으"


"여기다먹었는데? 태형아"



지민이 자신의 성기와 결합된 부분을 메만졌다.



"이렇게잘먹는데 안된다고?"



개새끼. 날 놀리려는 의도가다분했다. 박지민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섞여있었다. 점점 박지민의 허리 짓이 빨라졌다. 천천히 하라고 말을 하고싶었지만 능숙하게 제가 느끼는 부분을 간간히 찔러대는 틈에 입밖으로 나오는건 잔뜩 뭉개진 발음과 급한신음 뿐 이었다.



"김태형. 태형아"



박지민이 내이름을 부를때는 섹스할때가 유일했다. 온전한 제이름을 부를때마다 이유모를 쾌감이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내 자신조차 모르게 구멍에 힘이들어가 축축히 젖은 내벽이 성기를 빠듯하게 조였다. 박지민이 낮게 신음했다.



"후으...나...흣....허..리.,..앗..."



허리가 아플만도했다. 김태형은 서서 뒷치기하는건  허리 아프다고 싫어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참고 했던건 꽤나 좋았던 모양이다. 김태형은 쾌감에 약했으며, 그만큼 감도가 좋은 몸이였다. 태형의말에 지민은 몇번 깊이 허리 짓 하더니 제 성기를빼내고는, 태형의 몸을 돌려 들어 올리고는 뒤로 밀어붙여 등이 벽에 닿게만들었다.



"허리에 다리감아"



더이상의 배려는 없다는듯 몰아치듯 온전히 허리힘으로 쳐올리는 탓에 박지민을 안고있는 팔에 힘을주며 다리로 허리를 옭아맸다.








7



강의시작 5분 남겨두고 강의실에 도착했더니 학교식당의 일, 일이라고 할것도없지만 이미 과 내에 소문이 났는지 둘이 들어오자마자 하던일도 멈추고 힐끔힐끔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앞쪽에서 나를향해 손을흔들고있는 호석의 옆에 자리를잡고앉았다.



"또 뭐라고소문났냐"


"한판붙으러갔다고."



김태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럴줄알았던 탓에 놀랍지도 않았다. 그모습을 보던 정호석은 중간 뒤쪽에 앉아 전공책을 보고 있는 박지민의 모습을 한번 힐끔 보더니 물어왔다.



"아니지?"


"맞겠냐? 우리친해"



내말에 정호석이 말도안된다고 코웃음을 쳤다. 우리 친하다니까 물론 몸이.








8



태형의 기분이좋지않았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성적을 확인하고는 꽤 만족스럽게 나온 탓에 기분좋게 밥을 먹고 건물에 들어온 참이었다. 들어오는길에 만난 교수님으로 인해 그 기분은 얼마가지 않고 사라졌다는게 문제였다.



"우리과 수석 놓쳐서 어떡해? 아쉽겠어"



허허웃으며 어깨한번두드리고 가는 교수님의 뒷모습을 한번쳐다보고는 입술을깨물었다. 씨발 박지민 또 박지민이었다. 이래서 박지민을 예쁘게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었다. 시험을보면 엎치락뒤치락하며 수석이 항상 바뀌었고 과제를하면 꼭 박지민이 속한 조랑 경쟁이 붙는 것이었다. 의도치않게 항상 그랬다. 언제나 박지민과 나는 라이벌이였으며 경쟁자였다. 물론 표면적일 뿐이지만








9



쿵쿵- 화장실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박지민과의 관계후 힘이 들어가지않는 탓에 변기에앉아서 넋을 놓고있다가 놀라서 서있는 박지민을 올려다봤다.



"사람있어요"


"뭐야 너여깄었냐."



동기가 문을 두드렸던것인지 박지민의목소리가 들리자 아는척을왔다. 박지민을향해 고갯짓을 해보였다. 알아들은 박지민은 동기를 보냈고, 나도 더 이상 화장실에 있는것도 무리라 생각해서 옷을추스려입었다.



"왜"


"데려다줄게"



나가려고하자 문을 막는 박지민을 빤히쳐다봤다. 내가 잘못들었나



"데려다준다고."


"너 나좋아해?"



별 의미없이 물어봤다. 좋아하는 애한테 대하듯 간지럽게 굴길래 거의 반 장난으로 물어본 것이었는데 꽤나 진지한 탓에 당황했다.



"몰랐냐"


"아니 내가 그걸어떻게아냐"



표현은 커녕말조차도 한마디도해본적없고 오늘처음 몸 섞었는데 아는게이상한거아니냐. 아님 다들 아는데 나만 몰랐던거냐 그건아닐텐데.



"그러냐 .이제라도 알면됐다"



그리고는 웃어넘기는탓에 흐지부지 되고 끝이났다. 사실 그때까지는 나도 같은 동류인탓에 호감따위도 없을 뿐 더러 생각도 못했던일이라 그냥 넘어갔는데 괜히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기는했다. 그럼에도 박지민과 관계를 끊지 않았던건 박지민과의 속궁합이 기가막힐정도로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박지민이 집 앞까지 데려다주면서 박지민 했던말때문이기도하고.



"내가했던말 신경쓰지마라. 너랑 섹스만 하는것도 좋으니까



그 말에 집에들어와서 혼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박지민은 그 후로 누가 고백했었냐는듯 아무렇지 않게 굴었고, 나도그랬다.







10



딱 맞춰서 박지민한테 문자가 왔다. 박지민답게 단조롭게 수석뺏어서 미안.  그리고 끝에 점하나는 헛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나쁜새끼 넌 좀미안해 해야돼 시험기간 내내 공부해야 된다는데도 몸으로 자신을 꾀어서 관계를 맺은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탓에 잔뜩 예민해진 몸으로 강의를 듣는데 집중될리가 만무했다. 박지민도 그걸 아니까 사과를 하는것이었다. 얄미우니까 나도 니가 좋아졌다는 말을 평생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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