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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뷔총전력] 사랑이란

격정 2016. 2. 20. 00:44

주제-자유



W. 격정





길거리에 나가서 바깥바람을쐬었던게 언제였던가 I need u부터 밀고들어오는 스케줄은 상상을 초월했다.전에도 나름 인기있는아이돌이라고자부했었지만 I need u로 인해 전에 노래부르던 인기자부심은 부질없었다는것을 몸으로 깨달았다. 그 인기는 쩔어를거쳐서 런까지 이어진탓에 고되지만 열심히사는것같아서 뿌듯했던것도 오래되지 않았다. 근데 그것도 일단체력이 뒷받침 해줘야맞는거지 불행히도 내 체력은 이미 바닥을친지오래고 돌아가신 먼조상님도 만날수있을 만큼 상태는 메롱이었다. 정말 이대로 가다간 요단강을 건널 지경이었다. 이미 석진이형은 대기실 쇼파에 나가 떨어진지 오래고, 남준이도 마찬가지 였다. 자칭 희망에 가득찼다고 자부하는 호석이의 얼굴에도 고됨이보였다. 그래도 그나마 활발한 막내라인은 한시도 입 놀리는것을 멈추지 않았지만 그조차 숙소에도착하면 무슨 약속이나한것마냥 각자 침대로 가 숨쉬듯이자는것 이었다. 나는 더이상 눈돌리는것조차 피곤해져 눈을감았다.


"형 자요?"


얘는 피곤하지도않나봐. 눈을 감자마자 쪼르르 달려와 말을 거는 녀석의 목소리에는믿기지않게 생기가 가득했다. 지금 눈을뜨면 못해도 3마디정도는해야될텐데 여기서대답하는게 효율적인일인가에 대해 머리를굴렸다. 그래도 한숨한번쉬고는 대답했다.


"아니왜"

"형 저랑데이트해요"


내가들은게 데이트가맞나 뭐 다이어트를잘못들었나싶다.데이트는 둘째치고 잘시간조차없어 쪽잠 자는건 분명 나만이 아니었다. 지금 숨 쉴시간도 쪼갤판국에 데이트라니 내가 잘못 들었지 잘못들은게분명했다. 그렇다고 다이어트라고하기엔 이미 과도한스케줄로 군살마저 쫙쫙빠져서 다들 원래 입던 사이즈가 넉넉하게 맞는다고 밥먹으면서했던말이 생생한데 그건아닐터였다. 머리속으로 비슷한발음을 조합하는데 생각나는게 없었다.


"혀엉 저랑 데이트하자니까요"


더이상 내가 대답하는걸기다리다리는게 지루한지 녀석이 다시 한번 내뱉었다. 이번엔 확실했다. 녀석이 말한단어는 똑똑히 데이트가 맞았고 나는 황당함에 헛웃음이나왔다.


"뭔데이트야 인마. 시간이어딨다고"

"아아니-  거참 활동끝나고하면되잖아요"



꽤나 다부진 말투로 눈썹을한껏찌푸리고는 특유의 엉성한 말투로 말하는 김태형은 꽤나 귀여웠다. 애새끼 귀엽기는. 평소 같으면 가볍게 거절하고 말았을텐데 어차피 활동이 도무지 끝이 보이지않아서 녀석의말이 현실성이없는터라 그냥 고개 몇번 끄덕여줬더니 알았어요 형하고 멀어지는 발자국소리가 들떠있었다. 김태형뒤에 골든리트리버 꼬리가 붙어 살랑되고 있어도 별이상할게없었다. 녀석은 나한테 어리광은못부리면서 뭐 데이트하자 요딴말은 누구보다 잘했다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보면서.






****





다들 들떠서 평소와는다르게 벤안에 생기가돌았다. 죽겠다 죽겠다를 입에 달고살았더니 사람이 죽으라는법은없는지 드디어 꿈에그리던 활동의마지막날이왔다. 드디어 막방이란걸 하는구나. 그리고 다들 두세시간자다가 5시간을 잤더니 한결 나은지 오늘은 누구라고할꺼없이 컨디션이 좋았다. 김태형만빼고.


"태태 어디아파?"


박지민의 물음에도 그냥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 김태형은 어딘가 힘이없었다. 평소에 생기있던 얼굴은 어디갔는지 묘하게 처연했다. 오늘따라 얌전한 김태형이 다들신경쓰이는지 몇번을 물었지만 물어도 그냥 잠을 못잤다는대답뿐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대기실에 들어오자마자 쇼파에앉아 눈부터 감고보는 김태형을보고 다들 그런가보다하고 말았던게 문제였을까. 막방무대에 내려옴과 동시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는 김태형의 모습에 다들 놀라 일단 김태형을 붙잡아 세우는데 핏기없는얼굴에는 의식이없었다. 한순간 동요해서 웅성되는 주위는 김태형이 했었던말보다 현실감이없었다.







****





팔에 링거를 맞고 누워있는 김태형은 어딘가 한결편해보여 안심이 됐다. 일단 어차피 다같이 지키고 있어도 달라지는게 없는게 분명한데 다 같이있는게 무슨 소용이야 어차피 할일도 없는터라 애들을 다보내고 옆에 앉아있는데 한번도 자세히 본적 없었던 녀석의 얼굴은 생각보다 말라있었다. 안쓰럽기도하고. 정호석이 맨날 장난치면서 김태형 턱살을 주무르던게 얼마되지 않았는데 다 어디로 갔는지 날렵해진 턱선은 맨날 김태형이 노래부르는 멋진턱선인지 뭔 턱선인지에 걸맞게됐다. 한참을 우두커니 헬쓱해진 김태형만 보고있는데 이제야 정신이드는지 몇번 눈을 깜빡이는모습은 꽤나 피곤해보였다


"괜찮냐?"

"당연히 괜찮죠"



핏기없는 입술이 안쓰러워 나답지않게 기억하고 있는약속을 입에서 꺼냈다. 워낙 모든일에 무신경해 한번도 제때 기억했던적 없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김태형과의 약속이 머리속에 깊이 박혀있었다. 참이상하지 내가언제부터그렇게 섬세했다고 말이야 김남준이 들으면 비웃을사실이 었다. 그 사실을 부정할수가없다.


"니가아프니까 데이트도못가잖아 인마"

"그러게요 나진짜기대했는데"


말은 안하지만 실망한 눈치라 괜히 내가미안해지는기분이라 입이썼다. 김태형이좋아하는 군것질이 라도 사다줘야 되나고민하는데 김태형은 그냥 조용히 제 팔에 꽂힌 바늘을 한번슬쩍 볼뿐이었다.


"형들은요?"

"활동끝났잖아 자유지뭐.....괜찮냐?"


슬쩍물어보니 그냥 힘없이 웃을뿐이었다. 짜식이 신경 쓰이게. 풀 죽어있는게 신경쓰여 머리를 쓰다듬어줬다.평소에도 잘안해주는건데 그냥했다. 조용히있던 김태형이 고개를들었다.


"형. 나는 이게 자유에요. 형이랑있는게"


예상치도 못한말인데 어쩐지마음이찡해졌다. 김태형은 밝고 어리게만봤던내게 김태형의 말은 김태형이했던 어떠한말보다 와닿았다. 나에게는 신선한충격이었다. 뒷통수를맞은듯 뒷통수가 얼얼했다. 김태형은 속이 깊었고 생각했던것보다 훨씬어른스러웠으며 성숙했다. 마음을 전할 한마디를 위해 고민했을 김태형을 보듬어주고싶었다.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단순히 호의가 아니었다. 다시 말하자면 애정이자 사랑이었다. 표현에 서툴고 무심한 나는 언제나 누군가의 자유에 주체였는데 이제야 대답한다. 오래기다렸을 너에게.


"나도 내자유는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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