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격정 잠을깬건 살짝뜬 실눈사이로 새어들어오는 강한 빛때문이었다 그 빛때문에 나는 항상 비어있던 내자리에 자리잡고 있는 무게감을 느낄수있었다. 눈을 뜨기두려워졌다. 뜨려던 눈을 다시 꾹 감고는 어제밤일을 기억해냈다. 어제 분명나는 1000일이상 별탈없이 사귀고있던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집에 돌아오는길 가까운 술집에서 혼자 술을 진탕먹은것까진 기억이났다 답답함에 눈을떴다. "아..." 태형은 옆자리를 확인하고는 눈을뜬걸 후회했다. 눈뜨기전부터 뭔가 눈뜨면 좆될것같다는 느낌이있던단말이지 그래도 좆되면 얼마나 좆되겠냐는 생각으로 눈을떴는데 이게 뭐람 내가 미쳤지. 눈을뜨자마자 기다렸다는듯 휘몰아치는 기억에 정신이없을지경이었다 "일어나셨어요?" "니가 왜여기있지?" 와 김태형 존나뻔뻔해 자랑스럽다. 이런 뻔뻔..
W. 격정 너는 나를 사랑이라고 불렀고, 나는 너를 우정이라고 불렀다. 어렸을때부터 우리는 전생에 꽤나 끈질긴 인연이었다고 할 정도로 태어날때부터 같은 조리원, 같은 유치원, 같은 학교, 같은 반. 엄마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우리 인연은 운명이라고 칭했고, 우리는 그냥 웃음으로 넘겼지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고 언제나 그렇게 믿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비록 나만일테지만. "야 김태형 빨리앉아봐" "뭐" "옆에여고애 소개받았는데 존나 예뻐 인정?" "뭐래" "왜이렇게까칠해 엉아가 혼자솔탈할까봐 그러냐 짜식~" 언제부터였을까. 나에게 전정국은 친구가 아니였다. 자각한 순간부터 나는 그 한순간도 편할수없었고, 전정국 말마디에 내 기분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겁이많은 나에게는 너무나 고된일이었다. 지금 내가 무슨 표정..
W. 격정 오늘아침은 역시 따뜻했다. 아침에 비추는 태양은 어느때보다 눈이부셨고, 태형을 서글프게하기 충분한 날씨였다. 침대옆에서는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이났고, 그는 인기척이 익숙한 듯 아무렇지도 않게 불렀다. "미르야" 작고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부르자, 곧 귀를 쫑긋하고는 몸을 일으켜다가오는 부드러운 오트밀색의 골든리트리버가 자신의 큰 몸을 그의 다리에 부비며 자신을 알렸다. 그 행동에 그가 웃으며 털을 한두어번 쓰다듬고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익숙한 패턴으로 화장실을 가고, 주방에 들어서자 큰 리트리버는 그의 뒤를 졸졸 좆아다녔다. 모든 볼일을 마치고 역시 항상 앉던, 역시 모던느낌의 꽤 널찍한 쇼파 끝의 손잡이부분이 붙어있는 자리에 익숙하게 앉아 손에 쥐고있던 핸드폰을 들어 저장돼있는 유일한 번..
W. 격정 숨이 턱 하고막혔다. 이미 정신없이 더디게 반응하고있는 머릿속은 빠르게 느껴지는 온몸의 야릇한 자극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있었다. 발끝부터오는 짜릿한 전율은 나른하게 풀어진몸을 곤두서게만들었다. 아, 아읏, 야 태형의 목덜미부터시작된 은밀한 손길은 척추선을 타고내려와 은밀한곳으로 파고들었다. 그 끈적하고도 적나라한 전정국의 손길은 작은 불씨가되어 온몸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 손길에는 전정국의 욕망이 숨김없이 과감히 드러나있었다. 태형이 그 손길에 애가타 어서빨리 자신을 건들여줬으면 좋겠다고 무의식중에 생각한것도 예삿일은 아니었다. 정말 전정국은 손길, 남자 그자체로도 상대방을 달아오르게하는 열기를 가지고 있었다. 전정국과 잠자리를 같이한여자 백이면 백 전부 전정국을 다시찾을만큼 꽤나 매..
W. 격정 처음엔 물론 호기심이었다. 우리는 꽤나 취해있었고, 12시넘어가는 자정쯤 영화를 보기위해 튼 TV에서 적나라한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는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몰랐다. 우린 이미 싸구려 야동같은 C급 영화에 얼굴을 붉힐만큼 순수하지도, 부끄러워할만큼 풋내나지도 않았다. 이미 사회생활에 접어든지는 오래고, 둘다 오랜시간을 붙어지내면서 여자관계 관한 모든 음담패설을 서로에게 아무렇지않게할정도로 친했다.사회생활에 찌들어 항상 금요일저녁 이시간쯤이면 술이 반쯤취해 영화보는게 일상이자, 일탈이었다.그래서 채널을돌리다 빈번하게 튀어나오는이런 적나라한 알몸도 가볍게 웃어넘기며 음담패설한번 날려주고는 채널을 돌려 영화를 보던것도 자주있던일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아무리 알파와 오메가가 히트싸이클기간에 관..
W. 격정 어쩌면 우린 이렇게될줄알았을지도모른다. 아니 알면서도 우리는 다를줄알았다.남들과는 특별한 길을 걷고있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우린 남들과똑같이 사랑하고 남들과 같이 이별했다. 그렇게 전정국과 나는 헤어졌다. 일과사랑,사랑과 일. 사귀면서 수백번도 넘게 부딪혔던일이었다. 그럴때마다 나는 일을택했고, 전정국은 사랑을 택했다. 그래서였을까 우리는 계속 어긋날수밖에 없었다. 나는 우리사이는 언제든 만날수있고, 언제나 그자리에 있을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기회를 놓치지않기 위해 일을택했고, 항상그자리에있을줄만알았던사랑은내가보란듯이떠나갔다.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고, 때는 늦었다. **** "부탁해요 태형씨" "네. 제가해놓고퇴근할께요" 또다또. 오늘도 야근예약이다. 나가는것까지 확인하고나서야 한숨..
W. 격정 좆고딩이 말했다. "나군대간다. 태형아" 아니 정정해서말하자면 불과 몇달전까지만해도 좆고딩이었던 전정국이말했다. 나는 한껏 진지한 표정으로 존댓말은 개나줘 버린 놈의 언행에대해 논해야할지 꽤나 갑작스럽게튀어나온 그 주제에 대해 논해야될지 일단 마시고있던 딸기스무디를 내려놓았다. "또 반말" 아무래도 일단 거슬리는 저언행부터 짚고넘어가야 밤에 잠이올듯싶다. 내가아무리그래도 밥을 쟤보다 몇공기를 더먹었는데 그냥넘어갈수없지 암 그렇고말고. "아 형 그게문제가아니에요" "난 그게문젠데. 우리엄마가 내가 밖에서 나이도새파랗게 어린놈한테 반말듣고사는거알면 얼마나속상하겠어" 얘가요즘부쩍 점점내위로 기어올라가네 안그래도 키도 점점내위로 올라가는게 느껴져서 기분이 야시꾸리한데. 유일하게 얘한테밀리지않는게 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