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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국뷔전력] 사랑은 타이밍

격정 2016. 2. 26. 00:28






W. 격정











어쩌면 우린 이렇게될줄알았을지도모른다. 아니 알면서도 우리는 다를줄알았다.남들과는 특별한 길을 걷고있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우린 남들과똑같이 사랑하고 남들과 같이 이별했다. 그렇게 전정국과 나는 헤어졌다. 일과사랑,사랑과 일. 사귀면서 수백번도 넘게 부딪혔던일이었다. 그럴때마다 나는 일을택했고, 전정국은 사랑을 택했다. 그래서였을까 우리는 계속 어긋날수밖에 없었다. 나는 우리사이는 언제든 만날수있고, 언제나 그자리에 있을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기회를 놓치지않기 위해 일을택했고, 항상그자리에있을줄만알았던사랑은내가보란듯이떠나갔다.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고, 때는 늦었다.








****








"부탁해요 태형씨"

"네. 제가해놓고퇴근할께요"


또다또. 오늘도 야근예약이다. 나가는것까지 확인하고나서야 한숨한번쉬고는 핸드폰을들어 박지민과의 약속을 취소했다.오늘만큼은 제대로놀아보자고 신나게 통화 했던게겨우 몇시간전인 데 의지가곧 사그라들었다. 늘어가는건 한숨뿐. 아니지또하나있지내앞에서류들까지.
하루종일웃어서 떨리는 입가를한번 메만졌다. 이러다 병나지 집이랑회사가뒤바뀐지도 한달이 넘었다. 내가 고3 수험생도 아니고 무슨 집에있는시간이 회사에있는시간보다적은지. 차라리 고3을 한번더 하는게 나을지도모르겠다. 틈이생기면 센치해지는건어쩔수없었다. 난 이별한지 얼마 되지않은 그냥 특별할꺼없는 직장인이니까. 오늘도결국나는 회사에서 해뜨는걸 보게 되는구나 김태형 인생도 이렇게 다죽는구나하는데 그제서야 하나둘 출근하는 사람들이 눈에 곱게 보일리없었다. 진짜하나 같이 다 얄미워죽겠다


"태형씨 벌써출근한거야? 대단하네 아주"

"아니에요 어제맡기신일은 다해둬서 팀장님자리에 올려뒀습니다!"


말이라고. 눈이있으면알텐데 여기서밤샌거. 옷도 못갈아 입고 어제랑 똑같은 넥타이를 하고 있는데. 다른사람들은 태형씨 여기서 밤샜냐면서 말이라도 도와 주지못해서 미안 하다고하던데.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고 가는 팀장의 팔을 대차게 쳐낼 패기가있었으면 이렇게 살지 않아도될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하면서 팀장님의 뒷모습만 보고있는데 내가 속에 있는말을 밖으로 한건가 나에게로되돌아오는 팀장님을 보면서 당황했다. 뭐라고 해야지 죄송하다고 싹싹 빌어야할까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나 하고있는데 팀장이 말했다.


"아맞다 태형씨. 오늘 태형씨랑같은 동기사원한명 들어올꺼야 태형씨랑 먼저인사시키고싶은데 어때?"


불쌍한 회사의노예한명더들어오는구나. 좋다고대충 끄덕이는데 바로보여줄생각인지 따라오라고 하는 손짓에 더 그 동기가 궁금해져서따라갔다. 사실 그 동기가 전정국인걸 미리알았다면 가지 않았을테지만. 얼굴을보고 굳어졌던건 나뿐만이아니었다. 전정국은 내가 싫을만도하지 내가일을 택할때 항상 사랑을떠안은건 전정국이었으니까. 나와 헤어지고나서야 이제서야 일을시작하게된 전정국에게 나는 걸림돌이겠지 그래도 난아직 사랑하는데, 내가 이 회사에 있는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이회사에온 전정국도 나와같은생각이길. 내 미련이 일방적인게 아니길.









***










"지민아..."

"얘는왜또저기압이야"

"나 어뜨케"


이제온 박지민이 어리둥절한표정으로 내옆에앉아있는 남준이형에게 눈짓하자 남준이형은어깨를 으쓱할뿐이었다. 그럴만도하지 남준이형한테도 아직 아무말도 안했으니까. 그냥눈치로내술잔을 채워줄뿐이었다. 나 어떡하지진짜 내가 머리를헤집자 박지민이 내 손목을 잡고 끌어내렸다


"뭔일있었어 태태?"

"나진짜어떡하지"

"또 사고쳤냐 그럴줄알았다 김태형. 얘 사고친거네"

"형 우리태태가 첫날부터 상사무릎에 물을쏟고 미끄러져 넘어지긴했지만 맨날 사고치지는않아요"


남은 다죽어가고있는데 그게할소리니. 친구는 심란해죽겠는데 둘이 좋다고 대화를이어가는게 너무해서 눈을 흘겼더니 남준이형이 물어봤다.


"그래서 무슨사고를친건데"

"정국이가왔어..."

"..어?"


별안간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렇게 둘다 정색할 필요는없는데말이지. 어색하게 실실 웃자 남준이형이 인상을찌푸렸다. 시끌벅적한 술집사이에 정적이 흐르는 테이블. 그사이에 어색하게 실실되는 김태형 그얼마나 우스운 상황인가


"제대로말해봐"

"말그대로야 전정국이 우리회사에왔어. 나어떡해야돼? 뻔뻔하게 웃으면서 모르는척해야될까?친한척해야될까.. 형?지민아"


박지민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뿐이었다. 아마 아무말도할수없는거겠지 내가 아직도 전정국을 좋아한다 는거, 전정국과 헤어짐 그모든걸 곁에서 봤으니까. 나는 전정국앞에선 죄인 이어야만했다. 우리가 어떻게 헤어졌던가 헤어짐을 고하는 전정국을 그렇게만든건 나였다. 이별 이란 책임을 감당하는게 무서워 전정국에게 말하게 만든건 이기적이었던 나였다. 나는 일이 더 중요했으니까 지치게만든것도 나였다.


"전정국이 너 그회사에다니는걸까먹은거아닐까"

"전정국이? 그럴애냐?"


조심스럽게내뱉는박지민의말을칼같이끊은건 남준이형이었다. 나도 알았다. 전정국이그럴애가 아니라는건.


"날 잊었겠지? 증오하고있겠지?"

"정국이가 날피말려죽이려는게아닐까?"


내말에 남준이형은 쓰게웃을뿐이었다. 그리곤 아무말도 없었다. 사랑을놓친 대가는컸다. 헤어진후 불면증에 시달리고, 일에시달렸다. 차라리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보다  일에시달리는게, 차라리 아무생각을하지못하는게 나아 유일하게 전정국에게벗어날수있는것이었는데. 난 여전히 전정국을사랑했고 그래서 난더죄인이되야만했다.










*****










내가 어떻게집에왔던가. 쓰린속을부여잡고 눈이 부셔 눈을 뜨지도못하고 어젯밤일을 생각하는데 어제 남준이 형이랑 지민이랑 만났고 술을마셨고 질질짰고 아, 그래서 눈이 안떠지나 암튼 그리고 술을마셨고 남준이형이 깨운 것까지는 기억하는데 그뒤론 아무기억이없다. 그리고 그것보다중요 한건 지금 출근해야한다는사실 한숨을쉬고 침대에서 벌떡일어났다. 그리고 지금 나한테제일중요 한건 내가 좆됐다는거지.




술먹고난다음날 아침부터 깨지는건 못할짓이다. 조금만 더 들으면 팀장님면전에 토를할수도있을 수도 있겠다 싶을때쯤 풀려날수있었고, 눈치보면서 화장실로 빠져 나왔다. 화장실도눈치보면서 와야된다니. 대충 세수한번 하고 자리로돌아왔는데 내가 술을마신이유가 내 바로 맞은편에 자리 배치를 받았다면 나는 어떤반응을 해야 할까 . 일번 다시화장실로간다 이번 가볍게인사를 나눈다 삼번 모르는척을한다. 일번은 언제까지 화장실에 있을 수도 없는거고 화장실로가도 문제고 이번은 내가 가볍게 인사를 나눌수도없는거고 삼번 모르는척을 한다? 그거 좋다. 아무렇지않은척 앉으려고했는데 때마침 고개들은 전정국과 눈이마주쳤다. 당황하고있는데전정국은아무반응없이 다시 시선을 내리고 할일하는데 전정국도 모르는척하기로한건가 하면서 앉는데 전정국이말했다.


"늦었네요"

"....네?"

"울었어요?"


뭐라고대답해야하지 전정국은 그냥 동료로대하는게 편한가본데 나는 그게안되서 매순간이 고비 인데 난 전정국과 마주할때마다 패닉이 돼버렸다.


"눈 부었길래."

"아..."


그냥 억지로한번웃고는 앉아버렸다. 이건내가잘할수있는 거니까.







"오늘 전정국씨 환영식 늦기전에 회식한번합시다!"


팀장님의말에 조용하던 부서가 활기차졌다. 환호하는 선배들은 진심인걸까. 이해할수없어 그냥 얼떨떨하게  앉아있는데 주인공인 전정국은 무슨생각인건지 그냥 웃고만 있었다. 내가 빠져나갈 구멍은 없는건가. 최대한 빠질 궁 리를 하고있는데 오늘은 빠지는사람없이 다가는겁니다! 외치는 팀장님의기분이 업되있어서 차마 손을들고 빠진다고말할용기가없어결국끌려가다싶이참석했다.


"자 정국씨도받고! 태형씨도 받아야지!"

"에..네!"

"정국씨도 빨리받고"

"네"


어쩌다전정국옆에앉았는지 술자리에서 주인공옆에 앉는 것 미련한짓이라는거 알면서도앉아버린 내자신을 욕하며 술을받아마셨다. 한잔이 두잔되고 두잔이 반병되고 반 병이 한병되는건 금방 이었다. 속이 울렁거려서 잠깐 고개를 숙이고있는데 옆에 앉은 전정국의 술잔이 가득차있었다. 전정국 술마시는거 안좋아하는데 팀장님이 알리가 없지. 전정국을 재촉하는 팀장님이딴곳을보고 말하는 사이 고민하다 에라모르겠다심정으로 전정국의 술잔과내술잔을바꾸고대신원샷해버렸다. 다행이 팀장님은 못 본것같아서 안심하고있는데 전정국이 쳐다보는게 느껴져 다시고개를숙였다.
오지랖김태형 미친거야 미쳤어자책을해도 이미 저질러진일이었다.술도깰겸바람쐬러살짝나왔다. 상처를치료해줄사람누구없나 내 상처 치료 해줄 박지민구합니다. 내 멍청한짓으로 인한쓰라림을 달래 줄사람은 박지민밖에 없었다. 전화를걸었다


"지미나"

"술마셨냐"

"나 회식왔어"

"전정국도?"

"응 주인공이야. 옆에앉았어 근데 내가 힘들어하는것같길래 내가 마셔줘써...미쳤나봐"

"김태태 오지랖어디안간대? "

"그러게.....지미나 나 졸려집가고싶어.."

"야 잠들지말고들어가서 말하고가라 꼭!!"


술기운이올라오는지 자꾸 잠이와 박지민의당부에도 대충 대답은했지만 거의길거리에서잘기세로 벽에 붙어서 눈 감고있는데 전정국 목소리가들렸다. 내가취해서 잘못들은건가


"김태형."

"...어?"

"여기서 자면안돼요 집으로가요"

"...어 나..말하고.."

"말했으니까 가요 가도된대요"


내짐까지챙겨나왔는지 내가방까지 들고있는 전정국이 눈앞에서있었다. 지금까지 눈한번 못 마주 쳐봤는데 술기운을 빌어 한번쳐다봤다. 여전히 잘생겼네


"나모르는척하기로한거야?"


전정국이물었다.


"내가어떻게 아는척해"


술도마셨겠다. 솔직해지기로마음먹었다. 내마음을 고백해 조금이라도 편해지고싶어서.나 이만큼 힘들어 정국아 투정부리고싶은 내마음이 욕심인걸알아도 오늘만 딱 오늘만큼은 해도되지않을까 그냥 그런생각이 들었다. 전정국은 내말에 그냥 한번웃을뿐이었다.


"집에 가. 춥다"


가려는 전정국을 붙잡은건 내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움직였다 그만큼 간절한걸지도몰랐다. 나에게도 기회가 혹시 있다면.


"집좀데려다줄래...?"



기회는 소리소문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며칠뒤 아주작은내용이추가될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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